
서스펜션이 그저 충격 흡수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동차의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 등과 더불어 가장 필수적이고 중요한 부품 중 하나로, 세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만 해도 운전을 하기 싫어질만큼 승차감이 대단히 나빠진다. 충격 흡수량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차의 거동을 완전히 바꾸어버리는 물건. 서스펜션이 없다면 굴곡이 있는 길을 달리거나 방향을 꺾어서 차체에 조금이라도 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바퀴 몇 개는 허공에 떠올라서 제구실을 못할 것이다.
위 동영상을 참고해보자. 쇼크 업소버를 단순 쇠파이프로 바꾸고 용접해 차체에 고정한 후 시험 운행을 했는데, 과속방지턱을 느린 속도로 넘어도 차가 공중에 떴다 제멋대로 착지하며, 내부 탑승자들도 안전벨트를 했음에도 천장에 머리를 부딪힐 정도로 심하게 들썩인다. 저 상태로 공도에서 차량 운행을 한다면 당연히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할 뿐더러 교통사고를 유발할 것이다. 아무리 도로를 평탄하게 만든다 하여도 조금의 요철도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공도에는 과속방지턱 말고도 포트홀이나 이물질, 맨홀, 도로 자체의 굴곡 등 차량의 흔들림을 유발하는 수많은 요소가 있기 때문.
노면을 주행하며 생기는 충격이 차체나 탑승자에게 전달되기 전에 흡수하여 차량의 내구성을 보존하고 승차감을 개선하며 탑승객의 피로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초창기의 마차나 자동차 등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아 승차감이 매우 나빴으나 기술 발전으로 인해 차량은 물론이고 자전거와 킥보드 등 작은 운송수단에도 장착하는 물건이 되었다.
보통 쇼크 업소버(Shock Absorber), 코일 스프링 등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이 제일 크지만, 스테빌라이저로 코너링 등의 상황에서 휠의 정렬(휠 얼라인먼트)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타이어의 접지면적이 최대한 확보하고, 롤링을 억제하는 역할도 맡는다. 서스펜션의 방식마다 상이하지만 최적의 역할을 통해 타이어의 효율적인 사용과 코너링 성능의 향상을 돕도록 설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