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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돌아다니는 볼보 이야기

by 우리집닥털 2023. 4. 16.

 


북한에서도 소수의 볼보가 존재하는데, 재밌게도 남한보다 먼저 들어왔다.

1970년대 초는 북한의 전성기였다. 당시 북한 광업에서 이익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고, 스웨덴에서는 북한의 광산 채굴권에서 나올 많은 수익을 기대하면서 기업들 중 일부가 대북교역을 시도했는데, 볼보가 1974년 6억 스웨덴 크로나 어치의 144GL 모델 1,000대를 신용 판매하면서 첫 기회를 잡았다. 원래는 약속대로 구리나 아연을 팔아 대금을 갚으려 했는데, 광물의 국제 시세가 폭락해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자 북한은 배째라면서 나머지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 볼보가 돈을 지불하라고 항의했지만 이를 무시했고 현재까지도 무시하고 있다. 결국 스웨덴 무역보험위원회가 일단 문제의 채권을 인수해서 볼보에 갚아줬고, 그렇게 이관된 채권은 지금까지도 스웨덴 정부 관할하에 있다.

현재 북한이 볼보에게 연체한 금액은 물가상승률과 이자를 감안하면 27억 스웨덴 크로나로 늘어났는데 한화로 치면 약 3,448억 원이다. 북측은 1989년 딱 한 번 3,000만 크로나를 갚은 것을 제외하고는 채무 상환을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2019년 현재까지 여전히 밀당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